
걷다가 해야 할 일 하나가 떠오릅니다.
손에는 가방과 커피가 들려 있어 수첩을 꺼낼 수 없습니다.
휴대폰에 대고 몇 마디를 남겨 둡니다.
이 글은 음성 받아쓰기로 남긴 메모를 AI에게 맡겨,
읽을 만한 글로 다듬는 방법을 나눕니다.
직접 해 보며 고친 요청문도 함께 적었습니다.
말로 남긴 메모가 다시 읽기 어려운 까닭
말로 남기는 메모는 빠릅니다.
걸으면서도, 짐을 든 채로도 남길 수 있습니다.
떠오른 생각을 놓치기 전에 붙잡아 두기에 좋습니다.
그런데 받아쓰기 글을 나중에 열어 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마침표 없이 말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어, 그러니까」 같은 군말이 섞이고,
같은 이야기가 두세 번 되풀이되기도 합니다.
메모를 남긴 사람도 며칠이 지나면 그때의 뜻이 흐려집니다.
그러다 보면 받아쓰기 글을 다시 여는 일이 자꾸 미뤄집니다.
더 큰 문제는 잘못 들린 낱말입니다.
주변이 시끄럽거나 말이 빠르면,
받아쓰기는 비슷한 소리의 다른 낱말을 적기 쉽습니다.
그 낱말 하나 때문에 메모의 뜻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받아쓰기 글은 말하는 사람이 정리할 틈 없이 쏟아 낸 말이라,
누가 한 번 손을 봐 주어야 읽히는 글이 됩니다.
그래서 받아쓰기 글을 AI에게 맡겨 다듬게 하면 편합니다.
군말을 걷어 내고 문장을 끊어 주는 일은 AI가 잘 거듭니다.
다만 여기에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AI는 어색한 낱말을 그럴듯한 말로 바꿔 매끄럽게 만들려 합니다.
그러면 틀린 곳이 고쳐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뜻의 문장이 됩니다.
받아쓰기 글을 다듬을 때 지킬 선은 하나입니다.
모르는 낱말은 고치지 말고 모른다고 표시하게 하는 것입니다.
직접 해 본 과정 — 이동 중 음성 메모를 AI에게 다듬게 하기
이동하는 틈에 휴대폰에 말로 남겨 둔 메모가 있었습니다.
그 메모를 받아쓰기 글로 바꾼 뒤,
정리는 AI에게 맡겨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리만 부탁했습니다.
뜻이 같게 옮기면 이런 요청문입니다.
「아래는 걸으면서 말로 남긴 메모야.
읽기 좋은 문장으로 정리해 줘」
결과를 보니 잘못 들린 낱말을 AI가 그럴듯한 말로 바꿔 써 두었습니다.
그 바람에 메모의 뜻이 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견적 다시 확인」이라고 말했다고 해 보겠습니다.
받아쓰기에는 「결정 다시 확인」으로 적힐 수 있습니다.
AI는 앞뒤를 보고 이 낱말을 더 자연스러운 말로 다듬기도 합니다.
문장은 매끄러워지지만 하려던 일과는 다른 일이 적힙니다.
더 곤란한 점은 바뀐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틀린 낱말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어색해서라도 눈에 걸립니다.
매끄럽게 바뀐 낱말은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문제는 요청문에 있었습니다.
정리해 달라고만 했지,
모르는 낱말을 어떻게 할지는 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청문에 한 줄을 더해 고쳤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낱말은 바꾸지 말고 대괄호로 표시만 하라는 줄입니다.
정리한 메모는 할 일과 생각으로 나눠 달라고도 적었습니다.
고친 요청문을 뜻이 같게 옮기면 이렇습니다.
「아래는 걸으면서 말로 남긴 메모야.
읽기 좋은 문장으로 정리해 줘.
확실하지 않은 낱말은 대괄호로 표시만 할 것.
정리한 내용은 할 일과 생각, 두 묶음으로 나눠 줘」
고친 뒤의 결과는 달랐습니다.
자신 없는 낱말에는 대괄호가 붙어 나왔고,
고칠 곳을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리된 메모도 할 일과 생각으로 나뉘어 왔습니다.
할 일과 생각을 나눠 받으면 쓰임이 갈립니다.
할 일은 바로 일정표로 옮기고,
생각은 따로 모아 두었다가 다시 읽으면 됩니다.
처음 요청문과 고친 요청문의 차이는 길이가 아닙니다.
처음 것은 다듬는 일만 맡겼고,
고친 것은 모르는 곳을 모른다고 적게 했습니다.
음성 메모 정리에 덧붙이면 좋은 요청문
대괄호 한 줄이 바탕입니다.
여기에 몇 줄을 더하면 쓰임에 맞게 받을 수 있습니다.
첫째, 대괄호 안에 AI가 짐작한 말을 함께 적게 할 수 있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낱말은 [들린 말 / 짐작한 말]처럼 적어 줘」
들린 말과 짐작을 나란히 보면 고르기가 쉽습니다.
그래도 고르는 것은 사람의 몫입니다.
둘째, 생각 묶음은 내 말투를 살려 두게 합니다.
걸으며 떠올린 생각은 덜 다듬어진 채로 두는 편이 나중에 이어 가기 좋습니다.
「생각 묶음은 내 말투를 살려 두고,
문장을 늘리거나 내용을 보태지 마」
AI는 짧은 메모를 그럴듯한 글로 부풀리기 쉽습니다.
셋째, 대괄호가 붙은 낱말을 맨 아래에 따로 모으게 합니다.
「대괄호를 붙인 낱말은 맨 아래에 한 줄씩 다시 모아 줘」
메모가 길어도 확인할 곳이 한눈에 보입니다.
넷째, 메모 여러 개는 메모마다 나눠 달라고 합니다.
「메모가 여러 개야.
메모마다 따로 정리하고, 다른 메모와 섞지 마」
서로 다른 날 남긴 생각이 한 덩어리로 묶이면 앞뒤가 엉키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정리된 메모가 이런 모양으로 오면 바로 옮겨 쓸 수 있습니다.
「할 일: 거래처에 [결정 / 견적] 다시 확인하기
할 일: 회의 자료 첫 장의 순서 바꾸기
생각: 다음 안내문은 지금보다 짧게 쓰는 편이 좋겠다
확인할 낱말: [결정 / 견적]」
대괄호 줄만 보고 맞는 말을 고르면 정리가 끝납니다.
음성 메모를 맡길 때 흔한 실수와 주의할 점
첫째 실수는 정리된 글을 받아쓰기 원문과 견주지 않는 것입니다.
대괄호가 없는 곳도 틀렸을 수 있습니다.
받아쓰기가 틀린 낱말을 또렷하게 적었다면 AI도 그대로 믿기 쉽습니다.
숫자와 날짜, 사람 이름이 든 줄은 원문과 한 번 더 맞춰 봅니다.
둘째 실수는 다른 사람의 말까지 녹음해 넣는 것입니다.
혼자 남기는 메모와 달리 통화나 회의 녹음은 상대의 동의가 먼저입니다.
회사에 녹음이나 AI 사용에 관한 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을 먼저 따르십시오.
셋째 실수는 개인정보가 든 메모를 그대로 넣는 것입니다.
걸으며 남긴 말에는 전화번호나 거래처 담당자 이름이 섞이기 쉽습니다.
넣기 전에 그런 부분은 지우거나 「거래처 한 곳」처럼 바꿔 둡니다.
다듬은 뒤에 원래 이름으로 되돌려 적으면 됩니다.
넷째 실수는 메모를 너무 줄여 말하는 것입니다.
「그거 내일 그쪽에」처럼 남기면 AI도 사람도 짐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을 누구에게 할지만 또박또박 말해 두어도 대괄호가 줄기 쉽습니다.
다섯째 실수는 대괄호를 다시 AI에게 채우게 하는 것입니다.
그때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는 AI가 알 수 없습니다.
짐작 위에 짐작이 한 겹 더 쌓일 뿐입니다.
대괄호는 말한 사람이 채웁니다.
내일 따라 하기 — 음성 받아쓰기 메모 정리 순서
첫째, 휴대폰의 음성 받아쓰기 기능을 한 번 켜 봅니다.
기능의 이름과 위치는 기기마다 다르고 화면도 바뀔 수 있습니다.
둘째, 떠오른 일은 말로 남깁니다.
무엇을 누구에게 할지 또박또박 말합니다.
셋째, 받아쓰기 글에서 전화번호와 이름을 먼저 지웁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든 녹음이라면 상대의 동의부터 확인합니다.
넷째, 대괄호 줄이 든 요청문으로 AI에게 정리를 맡깁니다.
처음이라면 대괄호 한 줄만 넣어 보아도 됩니다.
다섯째, 대괄호가 붙은 낱말부터 채웁니다.
녹음을 다시 듣거나 그때 하려던 말을 떠올려 봅니다.
여섯째, 할 일 묶음은 일정표나 할 일 목록으로 옮깁니다.
생각 묶음은 한곳에 모아 두었다가 시간이 날 때 다시 읽습니다.
일곱째, 잘 맞은 요청문은 휴대폰에 저장해 두고 다시 씁니다.
처음부터 모든 메모를 맡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내일 출근길에 떠오른 생각 하나를 말로 남겨 보십시오.
받아 적는 일은 기계가 합니다.
무슨 말이었는지 아는 사람은 말한 사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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